승객과 승무원 1,300여명을 태우고 항해중이던 노르웨이 여객선이 칠흑 속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구조·진화 작업으로 모두 구조돼 최근 육지에서 발생한 씨랜드 화재로 23명의 목숨을 잃은 우리의 상황과 대조를 보였다.8일 스웨덴 TT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현지 시간) 스웨덴 예테베리 항구에서 18㎞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여객선 「프린세스 라그힐드」의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 엔진실로 불이 번지고 유독가스가 갑판을 뒤덮었다.
이에 소방대원과 구조반을 태운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헬기 10대가 긴급 출동하고 인근 해역의 선박 20여척이 사고 여객선에 바짝 접근해 승객과 승무원들을 비상대기중이던 육지의 병원으로 옮겨 실었다.
구조작업은 4시간 가량 계속됐으며 일부 승객들이 유독가스로 고생한 것 외에 큰 피해는 없었고 침착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은 엔진실에서 차단돼 4시간만에 진화됐다.
이날 사고는 새벽에 일어났으나 발생 지점이 여객선 및 상선이 붐비는 지역이었고 기상 조건이 양호해 구조작업이 순조로웠다.
프린세스 라그힐드호는 승객 1,169명과 승무원 172명을 태우고 독일 킬 항구를 출발,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하던 중이었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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