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전격 경질 이후 남은 관심사는 공동여당의 앞날이다. 김대행의 JP비판발언이 또다시 불거져나온 8일 오전만해도 공동여당의 공조는 중지 상태였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무는 원내 공조 중단을 선언하기까지 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이 오후에 신속히 김대행의 사표를 수리, 자민련측을 달램으로써 일단 국면은 위기상황을 벗어났다. 김총리와 자민련은 김대행의 경질방침을 통보받고 「노기(怒氣)」를 누그러뜨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번 갈등은 양당 사이의 묵은 감정이 표출된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행의 취임초 합당 발언 이후 노골화한 JP와 김대행 및 양당의 충돌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감정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8월 내각제 담판을 앞두고 양당이 계속 치열한 신경전, 주도권다툼, 기세싸움을 벌이다 9월 내각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면으로 맞붙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다툼은 『내각제 대치가 공동정권의 붕괴까지야 가겠느냐』는 그동안의 낙관적 시각에 암운(暗雲)을 드리운 측면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김총리가 이날 『이제 (DJ와) 헤어질 때가 됐구먼…』이라고 처음으로 공동정권 이탈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간과할 대목이 아니다. 김대행 경질로 표면적인 여당 공조는 복원됐지만 이는 『잠정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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