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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태현을 풀어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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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태현을 풀어줄수 없다"

입력
199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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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한국씨름연맹 사무실. 총재앞으로 한장의 팩스가 들어왔다. 이날까지 보내기로 한 현대씨름단의 회신 공문이었다.답신을 기다렸던 연맹 임원의 얼굴에는 실망의 빛이 역력했다. "혹시나"했던 일말의 기대감은 "역시나" 한마디로 이태현을 풀어줄 수 없다" 는 것이었다. 도대체 모래판의 「뜨거운 감자」를 식힐 해법은 없는 것일까.상식선상에서 보면 현대는 당연히 이태현(23·현대)을 트레이드해야 한다. 현대구단 관계자들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태현 문제가 이들의 권한밖이라는 데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씨름은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다. 아직도 여름이면 해변에서 사내 씨름대회를 직접 챙길 뿐만아니라 씨름단과 개인시간도 자주 가질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독자적으로 팀의 간판을 다른 구단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시체말로 목숨이 두개가 아닌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한 구단의 내부사정을 전체 씨름판에 강요할 수는 없다.

이제는 지리한 입씨름으로 분열을 확대재생산하기 보다는 모래판도 살고 씨름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실있는 논의로 바뀌어야 한다. 실제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차선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알면서도 서로간의 불신과 앙금때문에 외면해 왔을 뿐이다.

요즘 씨름대회에는 「이태현-김영현(23·LG)」의 한 경기만이 존재한다. 「빤한 메뉴」에 씨름팬들도 점차 식상해 하고 있다. 「이태현」을 빨리 매듭지어야 할 가장 큰 이유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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