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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87.1% "한국 정부 꽉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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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87.1% "한국 정부 꽉 막혔다"

입력
199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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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외국기업 133개사 설문조사주한 외국기업 10개사 중 8개사가 한국에서의 잘못된 거래 관행과 경영 애로 개선을 정부에 건의해도 전혀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등 우리나라 기업문화와 경제정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한 외국기업 133개사를 대상으로 「주한 외국인 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43.6%가 기업경영 애로와 제도개선 의견을 한국정부에 전달해도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의견이 아예 전달되지 않거나 전달할 경로조차 없다는 대답도 43.5%나 돼 정부의 기업 의견수렴과 전달 창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한 외국기업들은 5개사 중 1개사꼴(18.3%)로 노사문제 때문에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있는 기업의 경우 이런 응답 비율이 40.5%로 높게 나타났으나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기업도 69.8%나 됐다. 또 응답 기업의 71.4%가 한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해 「잘못된 관행이며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63.4%였으며 주44시간인 법정근로시간에 대해서는 21.8%가 「너무 길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절실한 노동문제로는 「월차·생리휴가 등 법정휴가제도」(25.4%)를 가장 많이 꼽았고 「고율의 임금인상」(23.0%), 「고용조정」(18.8%) 등의 순이었다.

외국기업에 대해 국인들이 다소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40.9%였으나 호의적이라는 반응이 58.3%로 더 많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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