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을 돌파한 7일 증시주변은 대체로 차분한 표정이었다. 주가지수 1,000을 사이에 두고 넘나들기가 계속돼 아직 안착을 확신하지 못하는데다 기관화 장세의 영향으로 개인들이 소외되면서 과거와는 달리 흥분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오전10시14분 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했으나 증권사지점 객장들은 의외로 한산했다. 대신증권 서여의도지점 객장은 절반정도만 차있었으며 1,000 돌파소식이 상황판에 나타났을 때도 일부만 관심을 보였을 뿐 대부분은 자신들의 투자종목시세에만 시선을 집중했다.
지점 관계자들은 『네자리수 주가시대라는 것이 객장을 채우고 있는 개인들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것 같다』며 『개인들의 경우 대부분 큰 이익을 내지 못해 88년이나 94년 같은 흥분은 없다』고 말했다.
○…장외거래의 중심을 이루는 명동증권가도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았다. 명동의 경우 아예 객장을 설치하지 않은 지점들도 있어 주가지수 네자리수 시대 개막에 대한 들뜬 기분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 듯 했다.
LG증권 명동지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1,000선 내외에서 한차례 강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큰 흥분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간접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 과거처럼 객장의 흥분된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지수 1,000시대를 맞아 특별한 느낌이 없기는 증권사들도 마찬가지. 여의도증권가에서는 지수 1,000 돌파를 앞두고 6일 저녁부터 주변 유흥업소 예약이 모두 끝났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실제로 분위기는 차분했다. 현대증권 직원은 『아직 안착을 확신할 단계도 아니고 향후 장세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직원도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사안이 실제로 실현됐을 때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게 증시의 속성』이라며 『증권사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수 1,000 돌파가 아니라 연말까지 얼마나 오를지와 네자리수 증시의 지속가능 여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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