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6일 삼성자동차 처리문제와 관련, 『처음부터 잘못된 짝짓기였다』며 대기업 「빅딜」의 방법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총재는 지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주요 그룹 간부들을 만나 「빅딜 전도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비판은 눈길을 끌고 있다.박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산업을 크게 두 줄기로 이원화한다는 착상은 좋았는데 방법상에 문제가 많았다』며 『대우에 자동차를 넘기기로 한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 『이같은 빅딜은 전적으로 전경련이 주도한 것으로 내 의견이 참작되지 않았다』며 김우중(金宇中)회장 등 전경련 지도부를 견냥했다.
박총재는 당초 삼성자동차를 현대로, LG 반도체는 삼성으로 각각 넘기는 대신 석유화학 분야를 현대에서 LG로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3각 빅딜안을 제시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재무구조가 매우 나빠진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소화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우는 3년간의 삼성자동차 운영자금을 6조원 정도까지 내놓으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 『이 때문에 삼성이 자동차공장을 정상화한 뒤 다른 곳에 팔겠다고 나섰는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총재는 뒤숭숭한 부산지역 민심을 껴안으려는듯 『삼성자동차 공장을 되살려야 하며 폐기돼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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