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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백태] "룸살롱.골프대접은 기본 도박판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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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백태] "룸살롱.골프대접은 기본 도박판돈까지"

입력
199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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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관련 공무원과 교수들의 금품수수 행태는 공직·교수사회가 추한 뒷거래로 물들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입찰 때마다 로비비 외에도 용돈과 떡값을 받았다. 룸살롱·골프접대는 기본이고 도박 판돈까지 받았다.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구속된 건교부 정종문주사는 형진건설에 불리한 심의서류를 폐기한 뒤 업체에 연락, 금품을 요구했다. 최상만사장은 『정씨가 「모교수가 형진건설에 대한 심의점수를 너무 낮게 매겨 내가 없앴다. 금액을 깎으면 다음 번도 있다」고 말해, 1억4,00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식사대접은 물론 업체가 제공한 돈으로 고스톱판을 벌였다. 최사장은 『회식자리를 마련, 과장에겐 100만원 담당직원에겐 50만원씩의 판돈을 대줬다』며 『과장에겐 수천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따로 건넸다』고 실토했다. 심지어 건교부 모과장은 물막이 공사가 잘못돼 사고가 난 건설현장에 직접 나가 1,000만원을 받아챙겼다.

일부 교수들은 한술 더 떴다. 최사장은 『심의 교수에게 로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골프였다』며 전공별 모임별 골프 때마다 스폰서로 나섰다. 특히 K대 C교수는 입찰심사위원인 다른 교수들의 심의 정보까지 알려준 뒤 그 대가로 건당 로비비에 2,000만원을 별도로 받았다. 이들 교수들은 대부분 연구실에서 직접 건당 500만원을 받았으나 이 돈도 적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사장은 『K대 L교수에게 500만원을 줬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휙 집어던져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런 교수들은 강남의 유명호텔 룸살롱으로 모셔졌다.

형진건설은 2년동안 정부발주 건설공사에 7차례 응찰, 6차례나 심의결과 1등의 성적을 받았고 그중 4번 낙찰을 받았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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