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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주식 열풍] '강원랜드' 공모주청약 과열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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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주식 열풍] '강원랜드' 공모주청약 과열양상

입력
199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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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카지노 개발업체인 「강원랜드」에 대한 공모주 청약이 실시된 6일 주간사인 삼성증권과 강원은행 지점에는 직장인과 주부 등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첫날부터 과열양상을 빚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강원랜드는 강원 정선군 일대 폐광지역을 대규모 카지노 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산자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자, 지난해 6월 설립한 카지노 개발업체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과열조짐

공모주간사인 삼성증권 명동지점에는 오전에만 50여명의 투자자가 몰려 500~5,000주씩 청약을 마쳤다. 공모 첫날부터 일반 공모청약보다 2배 가까운 투자자가 몰리자 삼성증권측은 청약경쟁률이 최소 10대1, 최대 20대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원 임모(43)씨는 『사업성 자체는 불확실하지만 「대박」이 터질 수 있다는 소문에 청약을 하게 됐다』며 『솔직히 기업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지노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자 시민단체들은 「돈놓고 돈먹기」식 투기바람이 확산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 경실련 위평량 정책부실장은 『투자를 하면 떼돈을 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직장인들이 수천만~1억원씩 대출을 받는가 하면 강남의 아줌마부대는 수십억원씩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사업시작 전부터 대규모 자금이 몰린 점에 비춰볼 때 의도적으로 투자열풍을 조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공모가 거품 논란

강원랜드의 주당 공모가는 1만8,500원. 강원랜드측은 장기적인 수익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4만원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산과 수익성을 토대로 계산한 기업가치는 2,340원으로 액면가(5,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증권업계는 『사업성이 불확실한데도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2배이상 높아졌다』며 주가가 과대포장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청약대금의 100%를 청약증거금으로 내도록 한 현행 공모방식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D증권사 관계자는 『증거금률을 10%에서 100%로 올린 것은 돈있는 사람에게만 유리한 처사』라며 『청약기간동안 증거금을 활용하면 이자수입만도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기존업계 반응·외국자금 동향

외국인만을 상대로 하는 기존의 13개 카지노업체들은 강원랜드의 앞날을 그다시 밝게 보지않고 있다. 서울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외국인이 5~6시간이 걸리는 곳까지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의 직접적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단 느긋해 했다.

기존업체들은 그러나 인력유출과 조직와해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간접타격을 입을 것을 걱정한다. 제주 하얏트호텔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의 맛」을 아는 국내 카지노업체 종사자(2,000여명)들은 그동안 카지노를 즐기려면 외국에서만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강원도로 달려갈 것이 뻔해 영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가 지난달 15일과 17일 홍콩과 도쿄에서 실시한 투자설명회에는 카지노 및 관광업계 관계자와 펀드매니저 등 200여명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진출에 제약을 받았던 일본과 홍콩의 카지노자금이 국내시장을 점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슬롯머신 사업과 관련된 재일교포 자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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