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 맞아?』. 6일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가졌을 법하다. 여당의 틀에 묶여있는 두 당 의원들이 전혀 주파수가 맞지 않는 「두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국민회의 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분야 치적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반면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엄하게 질타, 대조를 이뤘다. 김태식(金台植)의원은 『김대통령이 경제위기를 극복해 국가경영의 큰 틀을 바로 세웠지만 내각이 국정홍보부족, 정치 미숙으로 대통령의 치적까지 부정당하게 만들고 있다』며 은근히 JP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박광태(朴光泰)의원도 『김대통령은 무거운 짐을 지고 고난의 강을 건너고 있는데 정부부처 장관들은 물장구를 치면서 대통령의 고난에 찬 개혁의 빛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내각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비해 자민련 의원들은 DJ의 경제위기 극복 성과를 외면한채 정부의 정책을 야당못지 않게 조목조목 강하게 비판, 눈길을 끌었다. 자민련 의원들은 김총리에게는 질문조차 삼가했다. 김범명(金範明)의원은 『우리 경제가 과연 위기를 벗어났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재벌개혁, 농업정책 등을 아프게 따졌지만 총리에 대해서는 질문다운 질문이 없었다. 정우택(鄭宇澤)의원은 DJ가 역점을 두고 있는 빅딜을 『별 효과도 없이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작용만 일으켰다』고 몰아세우는 「과감성」을 보여줬다.
국회 주변에서는 이러한 대정부질문양상에 대해 『내각제 담판을 앞두고 두 당간 인식의 간극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