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의 묘미는 번짐과 우러나옴입니다. 유화의 번질거림도 없지요. 풍부하면서도 은은한 색감을 즐길 수 있어 수채화를 좋아합니다』6일부터 선화랑에서 수채화전을 열고 있는 정우범씨. 17년 넘게 수채화에만 빠져있는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정물 누드 풍경 등 30여점을 통해 수채화의 다양한 파격을 선보인다.
먼저 색깔쓰기. 연한 색부터 사용하는 기존 수채화와 달리 그는 강한 색부터 화면에 사용한다. 두툼한 종이에 뭉툭하게 자른 붓으로 강한 색부터 두드리며 그려나간 그림이다. 정화백은 『기존의 수채화가 색깔을 더하는 플러스작업만 해왔다면 강한 색부터, 물을 주어가며 색을 넣어다 뺐다 하는 우러남의 기법은 투명하고 맑고 가벼운 수채화의 이미지에 중후함을 더한 화법』이라고 말했다.
수채화하면 흔히 소품이란 인식도 그는 깨뜨렸다. 『재료의 제한 때문에 소품을 그려왔을 뿐 요즘 50~100호 대형 작품들만 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15일까지. 크고 중후한, 새로운 수채화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02)734_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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