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스타의 원조를 가리자.오빠부대의 우상이자 지난해 프로축구 중흥의 주인공인 「라이언 킹」이동국(20·포항)과 「무서운 아이」고종수(21·삼성)가 7일 수원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정면충돌한다. 이동국과 고종수는 마치 비온뒤 쑥쑥 자라는 대나무처럼 기량이 괄목상대, 2002년 월드컵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스타. 고졸스타라는 공통점에다 대표팀에선 항상 붙어다니는 두 선수지만 그라운드에서의 맞대결만큼은 양보의 여지가 없다.
7일 열리는 99프로축구 정규리그 5경기중 삼성-포항전은 최대빅카드. 지난달 30일 현대전서 혼자 2골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친끝에 포항을 6연패의 수렁에서 건진 이동국은 정규리그에서만 3골을 뽑아내며 단숨에 득점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팀에 봉사할 기회가 없었던 이동국은 지난달 30일 현대전서 팀의 연패사슬을 끊는 천금같은 두골을 뽑아냄으로써 어느정도 체면을 세웠지만 상승세를 이어 삼성을 제물로 3연승의 신바람을 주도할 각오다.
탁월한 발재간과 게임메이킹 능력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고종수. 국가대표팀에서 「끼」를 주체하지 못해 튀는 행동으로 허정무감독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기량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최고수준이다.
올시즌 9경기에 출장,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않는 공격공헌도가 높다. 삼성의 골 사냥은 고종수의 발끝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따라서 3일 SK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며 3연승으로 선두탈환을 목전에 둔 삼성과 6연패의 사슬을 끊고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이래저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올시즌 두팀은 1승1패로 호각지세.
축구팬들로서는 그저 일일우일신(日日又日新)하는 두 선수의 묘기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식힐 수 있지 않을까.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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