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한국인 불법체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로인해 한국인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국거부가 급증하는가 하면 브로커 조직에 의한 여권 변조가 만연, 한국 여권의 신인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6일 일본 법무성과 주일 한국대사관측에 따르면 99년 1월말 현재 한국인 불법체류자는 6만2,577명으로 집계됐다. 95년 1월말 통계에서 필리핀을 제친 이래 5년 연속 최다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IMF경제난 이후 지난해 불법체류자는 1만여명이 늘었다.
이들은 연령별로 15~39세가 67%에 이르며 20·30대 여성이 특히 많다. 대개 남성은 막노동, 여성은 유흥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일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한국계 유흥업소가 중소도시로까지 침투한 데다 10대 소녀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국가 이미지 손상을 우려했다.
불법체류자 증가는 한국인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국 심사를 한층 까다롭게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은 모두 4,180명으로 전체의 40%를 넘었다.
이와함께 여권 변조 사례도 늘고 있다. 3~6월 여권 분실 신고를 한 286명의 불법체류자 가운데 45명이 변조여권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변조 여권은 다른 사람의 여권에 사진을 바꿔 붙인 것이 대부분으로 국내에서는 300만~500만원, 일본에서는 300만엔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브로커는 여권 신청은 물론 수령까지 대행할 수 있는 현행 제도를 이용, 여권 신청 단계에서부터 개입하고 있으며 대리 반납·분실 신고 등을 통해 변조에 사용할 여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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