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은하계에 파문이 일어난다. 은하계 외곽지역의 무역권을 장악하기위해 악당들이 여왕 납치를 기도한다. 여왕의 기사(제다이)들은 행성에 고립된 여왕을 구출하고 악당들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의회가 있는 다른 행성으로 가는데….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Ⅰ」은 이렇게 전개된다. 주인공들은 머나먼 은하계 행성 사이를 아광속 우주선(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이동하며 전투를 벌인다. 아광속 우주선만 있으면 영화에서처럼 우주전쟁이 가능할까?먼저 우주로 시야를 옮겨보자. 우주의 크기는 약 150억광년(1광년은 빛이 1년동안 갈 수 있는 거리). 스타워즈의 제다이들이 늙지 않고 먼 행성으로 갈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아광속 우주선에 있다. 빛의 속도는 초당 30만㎞로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도는 속도다. 이론적으로 광속에 가깝게 가기위해서는 우주선의 질량이 0이 돼야 한다. 질량이 없는 물체란 존재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수만광년 떨어진 별과 별 사이를 단 하루만에 비행할 수 있다 해도 정작 별에서는 수만년의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에서는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흐른다. 두 명의 제다이와 아미달라여왕이 여러 행성을 옮겨 다니는 동안 자기 행성에서는 엄청난 시간이 흘러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때는 먼 후손들이 그들을 맞아줄 터이다. 여러 행성을 비행했는데도 자신의 행성에서는 같은 사람들이 반기고 있는 영화 속의 모습은 불가능하다. 우주의 크기가 너무 커서 전쟁마저 받아들일 수 없는 고독함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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