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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1,000눈앞 "94년 보다 여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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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1,000눈앞 "94년 보다 여건 좋다"

입력
199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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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960대를 넘어서면서 「1,000 포인트시대」가 코앞에 다가왔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주변여건은 94년 1,000을 돌파할때보다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기본 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앞서 나가다가는 과거처럼 폭락의 후유증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주가는 89년 4월1일 1,000.77을 정점으로 곤두박질했다가 경기회복으로 살아나기 시작해 94년9월16일 다시 1,000을 돌파했다.

당시와 비교할때 가장 뚜렷히 대비되는 점은 주가상승의 추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금사정. 고객예탁금의 경우 최근 유상증자 자금으로 빠져나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당시에 비해 2.7배가 넘는 8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탁기간이 정해져 있는 간접 주식투자자금이 대폭 늘어난 점도 주가의 급락을 막아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잔고는 94년말 현재 13조5,091억원에서 3일 현재 32조723억원으로 늘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여전히 전체 수익증권 가운데 주식형의 비율은 12.5%로 94년말 25%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이고, 증시에서 기관투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낮기 때문에 기관주도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94년 당시 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8.3%에 달할 정도로 경기가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었기 때문. 올해 우리 경제는 전년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장득수(張得洙)신영증권조사부장은 『7%대를 유지하고 있는 금리와 1,100원대 후반의 환율도 94년에 비해서는 훨씬 유리한 조건』이라며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따르긴 하겠지만 증시 주변 여건은 장기적인 상승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업의 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주는 상장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당시 수준과 같아졌고,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태이긴 하지만 국내총생산(GDP)대비 시가총액이 21%에서 62.7%로 급증하는 등 상승탄력은 둔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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