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종말론 논쟁이 PC통신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프랑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지구 종말이 1999년 7월이라는 주장탓이다.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시구를 통해 「1900, 90의 9년, 7의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찾아온다」고 예측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세상의 끝」이라는 불안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사이버공간의 논조는 의외로 차분하다. 많은 논객들이 천문학적, 역사학적, 심지어 신학적인 근거까지 들어가며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자체는 물론 해석방법의 오류까지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천리안 이용자인 PZN은 『지구 멸망의 근거로 이용되는 태양계 행성의 십자 배열 현상(그랜드 크로스)은 사실 10년마다 한 번씩 일어나는 일』이라며 『기상이변이나 환경재해의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전면적인 지구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 SOOHYUNG은 일본 연구가의 말을 인용해 『언제 인류 파멸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지구는 위기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인류에 대한 경고로 생각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하이텔 이용자는 『프랑스의 권위있는 사학자에 따르면 문제의 종말관련 시구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후세에 만들어진 위작(僞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부 인터넷 뉴스그룹 이용자들은 『종말의 시기는 하느님이 정하시는 것이어서 그의 아들 예수님조차도 모른다』며 신학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많은 네티즌들도 『일부에서 주장하는 그릇된 종말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잘못된 노스트라다무스 열기는 우리보다 더 광적인 일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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