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등가(紅燈街)에 때이른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공안당국이 1일부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동반행위, 이른바 산페이(三陪·陪座 陪舞 陪飮)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께 앉고」「함께 춤추고」「함께 술마시는」 산페이는 음란행위의 대명사격. 그러나 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인들의 단골 A가라오케도 밤 10시가 되자 셔터를 내리고 불을 껐으며 노래를 못부르게 막았다. 100여명이 넘는 아가씨들도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단속근거는 3월26일 국무원 주룽지(朱鎔基)총리 명의의 「오락장소 관리 조례」다.
이 조례에 따라 베이징시 문화국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판 권번(卷番)을 운영, 1개반 200여명 단위로 접객업소 여성들을 불러 복장과 접대방법 등을 교육하고 매음 및 매춘처벌조항 등에 대해 시험을 본 뒤 수료증을 발급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가라오케 아가씨들은 거류증, 위생증 등 3~5개의 자격증을 소지해야 팁(3만원 정도)을 받고 접대행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거류증이 없는 외지인들은 공안에 쫓기고 늘 불안해 했는데 이번 조치로 더욱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됐다.
이외에도 중국에는 극장에는 영화를 같이 봐주고, 수영장에서는 수영을, 찾집에서는 차를 같이 마셔주고 팁(1만5,000원)을 받는 산페이 아가씨 들이 상당히 많다. 최근 학습을 받고 있는 지린(길림)성 출신의 가오림(高鈴·20)은 『지금은 두렵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며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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