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3·4분기 중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3·4분기 자금사정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자금사정에 대한 BSI가 147.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적으면 상황 악화를 점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자금분야별 3·4분기 「자금수요 BSI」를 묻는 질문에는 시설자금이 108.4, 운전자금이 103.8, 부채상환자금이 131.4라고 응답해 기업들이 부채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그러나 전반적인 자금사정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금을 조달하기는 2·4분기보다 더욱 애로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대출경색 지속, 여신관리제도강화, 은행 및 제2금융권의 대출경색등을 자금조달상 문제점으로 꼽았다.
기업금융상의 최대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고금리(14.6%), 원화가치 상승(13.6%) 여신관리규제(13.4%) 금융기관 대출경색(11.8%)등의 순으로 조사돼 최근 저금리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실세 시장금리 및 실질 대출금리 수준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도 1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 중인 가운데 3·4분기 경기기상도도 「쾌청」으로 예상됐다. 5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전국 1,606개 중소제조업체(종업원수 300명 이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4분기 BSI가 121을 기록했다.
이는 96년 4·4분기 124를 기록한 이래 약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체감경기가 IMF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와 목재·나무제품, 인쇄·출판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100을 넘었고 규모별로는 중기업이 138로 소기업(116)보다 높았다.
부문별로는 3·4분기 수출BSI가 117로 전분기 104보다 높아졌고 수출신용장(L/C)내도액BSI도 105에서 115로 상승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수출전선에도 활기가 넘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비교」에 따르면 IMF쇼크로 지난 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3.2%포인트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이에따라 2배 가까운 차이(대기업 9.7%, 중소기업 5.0%)가 나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익성 격차는 1.3%포인트차로 크게 좁혀졌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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