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군 여주중학교와 여흥초등학교, 오학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 세워놓은 단군(檀君)좌상의 목이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 잘려 나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목이 없어진 단군 좌상은 「한문화운동연합」이 5월12일 이들 3개 학교에 무상 기증한 것으로, 재질은 강화 플라스틱이며 60㎝의 화강암 받침대를 포함, 높이는 2m50㎝ 정도다.
오학초등학교 김학배(金學培·49)교무부장은 『5일 오전 8시께 출근해 보니 본관 앞 화단에 설치된 단군 동상의 목이 없어졌다』며 『동상 밑에는 톱에 잘려 생긴 듯한 가루가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여흥초등학교 김학룡(金學龍·58)교장은 단군 좌상 설치건과 관련, 『역사 교육 측면에서 유익하다고 판단, 한문화운동연합측의 좌상 설치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에 본부가 있는 한문화운동연합측은 『민족 기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전국 360개 학교에 단군 동상을 세웠다』며 『특정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단군좌상 설치에 불만을 품은 일부 종교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여주=안준현기자dejavu@hk.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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