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장」 윤의준(尹義畯·25)씨는 요즘 「캡채트(Capchat)」라는 채팅프로그램 개발의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다.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라이코스사에 의해 보급돼 커다란 호응을 얻고있는 「이미지 채팅」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야심이다. 예를들어 「꽃」이라는 글자를 치면 상대방의 화면에 화사한 꽃그림이 뜨는 것으로 이미 30여개의 이미지에 대한 테스트를 마친 상태.
국민대 기계공학과에 다니는 윤씨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광민정보기술」을 차린 것은 지난해 2월. 『침체돼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켜보겠다』는 야심으로 중·고등학교 동창생 5명과 의기투합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실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인만큼 거칠 것이 없었다. 대학 예결산 프로그램을 가톨릭대와 고려대에 납품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우통신과 입찰전산화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 또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인트라넷 소프트웨어를 납품키로 했다. 지난해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4억원의 매출목표액을 세웠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계약상담을 위해 업체를 찾을 때마다 『젊은 사람들이 뭘 하겠어』라는 식의 「냉대」는 반드시 넘어야할 벽이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저희를 지탱시켰던 것은 기술력 만큼은 남들한테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었죠』
내년부터 「학생 사장」의 딱지를 떼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만 몰입할 윤씨는 「캡채트」출시를 시작으로 개인 이용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설 계획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게 큰 보람』이라는 윤씨는 『취약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부활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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