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분리독립운동을 추진해온 퀘벡주와 여타지역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지역갈등에 지방언론들의 편파보도가 큰 몫을 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논문이 나와 화제다.캐나다 미디어연구소의 마이클 안테콜과 제임스 앤더스 연구원이 93년 총선자료 등을 바탕으로 최근 캐나다 월간지 「폴리티컬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한 연구논문「구독신문의 특성과 정치적 태도」에 따르면 구독하는 지역신문의 종류가 퀘벡문제에 대한 개인적 입장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 프레세, 르 드보아, 르 주르날, 르 솔레유 등 퀘벡지역에서 발행되는 프랑스어신문들을 구독하는 캐나다인들은 토론토 글로브 앤드 메일, 파이낸셜 포스트, 토론토 스타 등 영국계 지역신문의 구독자에 비해 「퀘벡」이라는 단어에 대해 5% 높은 호감도를, 「캐나다」라는 단어에 대해 8%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이 연구에서 두 사람은 중요한 이슈에 대한 지역신문들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70년 퀘벡자유전선소속 테러리스트들이 영국 고위인사와 퀘벡의 영국계 노동부장관을 납치, 살해한 10월사태에 대해 퀘벡지역 신문은 한결같이 1면 기사로 이 단체와 정부의 협상을 중점적으로 보도했지만 영국계 지역신문들은 범인추적과정과 질서유지를 강조했다.
또 88년 총선에서도 퀘벡에 유리한 보도의 비율이 프랑스계인 라 프레세는 60%인데 비해 영국계인 가제트는 40%에 그쳤다.
*[미디어] 도민주 공모신문들 경영 안정권
지역신문의 문제점 해결을 기치로 80년대 말부터 등장한 「도민주(株)공모 신문」들이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영상 안정상태에 진입했다. IMF사태로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위기에 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도난 경남매일을 인수, 사원주 출자와 도민주 공모를 통해 지난해 5월11일창간된 경남도민일보는 판매가 순조로워 올 한해 매출액 37억여원에 2억여원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 신문은 최근 경기가 호조를 보이자 내년 매출목표를 67억원으로 잡았다.
노사대립 과정에서 사업주가 폐업한 제주신문을 사원주 및 도민주 공모로 되살려 90년 6월2일 창간된 제주도민일보(제민일보)의 경우 지난해 총 매출액이 97년보다 4억여원 줄어든 35억여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3억여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조만간 흑자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도1사 원칙(한 도에 한 개의 지역신문만 두는 5공 당시 언론정책)에 반기를 들고 도민주 공모로 88년 11월20일 창간된 전북도민일보는 설립초기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으나 대주주를 적극 영입, 자본금이 7억여원에서 55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미디어] '열린지성' 봄·여름호 출간
지난해 하반기 동안 발표된 논문, 비평 중에서 중요한 글만 따로 모아 다시 수록하는 「열린 지성」(사진) 99년 봄·여름호가 출간됐다. 교수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이 잡지는 역사 철학 사회 정치 과학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글 가운데 독창성과 비판정신이 돋보이는 글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철학과 역사분야에서는 방영준 성신여대교수의 「아나키즘의 현대적 조명」과 김인환 고려대 교수의 「동아시아 문화 연구의 반성과 전망」을 실었다. 과학분야에서는 최재천 서울대교수의 「생명에 대하여_사회생물학자가 바라본 생명의 뒷모습」을, 역사와 문화에서는 윤천근 안동대교수의 「성(性), 절제와 향유_도교적 개념으로서의 성을 중심으로」를 다시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열린 사회를 향한 논단」 이름 아래 「IMF의 패권주의와 우리의 생존전략」(박영근 중앙대 교수), 「노사 관계 민주화의 조건과 전망」(임영일 경남대 교수) 등의 글이 실렸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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