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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예쁜고객' 공모주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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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예쁜고객' 공모주 더 준다

입력
1999.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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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코스닥에 등록한 동작방송은 연13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벌써 5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등록한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 신규 등록기업의 주식 공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6,7일 공모를 실시하는 「인성정보」의 공모가격이 사상 최고인 9,000원(액면가 500원)까지 치솟은 것은 이같은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생긴지 7년에 매출액 419억원밖에 안되는 회사의 공모가가 어떻게 이렇게 높을 수 있느냐』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 빌딩(Book Building·수요예측)」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북 빌딩이란 「장부(Book)를 만든다(Build)」는 뜻. 등록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가 공모참여를 원하는 기관이나 일반인들로부터 희망 가격과 수량을 제출받아 적정가격을 산출한다.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해서는 이달 공모를 실시하는 기업부터 이 방식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인성정보의 경우 최고 2만5,000원까지 써낸 사람이 있을 정도로 부르는 값이 높다보니 9,000원이라는 금액이 나온 것이다.

일반인들이 신주 공모에 참여하려면 해당기업 등록업무의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나, 일반청약자를 대표해 북빌딩에 참가하는 증권사를 찾아가야 한다. 공모주식중 일반인 배정분은 20%. 이 중 절반은 주간사에, 나머지 반은 여타 증권사에 배정한다. 주간사의 고객들이 물량확보에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증권저축가입자에 대한 우선배정이 없어지는 9월1일부터는 일반배정이 70%로 확대돼 주간사 몫도 35%로 늘어난다. 인성정보의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금융상품 거래실적이 많은 우수 고객들부터 우선적으로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도 앞으로 이처럼 「예쁜 고객」에게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유망기업의 등록 주간사를 맡을 능력이 있는 증권사와 집중적으로 거래, 평소에 잘 보여두는 것이 신주 공모 투자의 첫걸음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더. 북 빌딩방식을 채택할 경우 기업가치에 근거해 공모가를 결정할때보다 공모가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대세상승기일수록, 성장성이 기대되는 첨단기업일수록 그렇다. 그만큼 등록후 상승폭이 「기대」에 못 미치고 심지어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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