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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정유] 'SK 에 매각' 없던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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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정유] 'SK 에 매각' 없던일로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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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그룹이 SK와의 쌍용정유 매각협상을 백지화하고, 국내외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펀드에 매각키로 했다.쌍용은 2일 쌍용양회가 보유한 쌍용정유 지분 28.4%를 아람코와 프랑스 파리바은행등 국내외금융기관 3∼4개로 구성된 펀드에 매각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쌍용과 SK가 3월부터 벌여온 쌍용정유 지분매각협상은 결렬됐다.

국내외금융기관의 쌍용정유 인수대금은 8,000억∼1조원선으로 알려졌다. 쌍용은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쌍용정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은 7월 중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쌍용정유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35%소유)가 주도하고 있어 아람코측이 국내외금융기관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여 단독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유의 지분은 아람코가 35%, 쌍용양회가 28.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국인 및 소액주주등이 갖고 있다.

쌍용정유 매각협상 왜 결렬됐나

쌍용정유의 대주주인 아람코측이 SK의 지분 인수를 완강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국내 정유시장의 1위업체인 SK가 인수할 경우 자국산 원유공급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쌍용의 인수제의를 받았던 SK는 쌍용측에 1일까지 아람코의 동의를 받을 것을 인수전제조건으로 요구했다. 이에따라 아람코는 앞으로 쌍용정유를 직접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쌍용양회 지분 인수를 위한 국내외 금융기관의 펀드조성을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초 쌍용의 지분인수 요청을 받고 절반가량인 14%가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쌍용, 구조조정 가속화

쌍용이 이날 가계약을 체결한 것은 매각협상이 부진할 경우 그룹의 부채축소 및 구조조정에 상당한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쌍용은 우량기업(지난 해 당기순익 2,714억원)인 정유를 팔면 김석원(金錫元)회장의 자동차 경영실패에 따른 유동성부족을 해결하고, 부채비율도 현재의 300%대에서 200%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된다. 정유매각이 마무리되면 양회 동해공장의 외자유치협상도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쌍용은 또 20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양회와 건설, 정보통신, 중공업, ㈜쌍용을 중심으로 대폭 축소, 그룹사업재편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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