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문제가 한미 통상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보철강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의 중후산업 권호성(權浩成)사장은 2일 『한보채권단이 동국제강에 한보철강을 넘겨주기 위해 입찰조건을 변경하는등 매각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 미국 네이버스측이 통상문제화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권사장은 채권단이 지난달 15일 네이버스와 동국제강의 인수제안서를 접수하면서 「이번이 최종입찰서를 받는 것」이라는 점을 확약했으나 이날(2일) 1주일 이내에 새로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말했다.
권사장은 『지난달 15일 입찰에서 네이버스측은 현금으로 4억~4억8,000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써냈었다』고 공개하고 『채권단도 동국제강의 입찰내용을 공개하고 제3자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사장은 한보 매각 주간사은행인 BTC와 채권단 관계자들로부터 당시 받은 제안서가 「최종」이라는 점을 확인한 증거(녹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의 이같은 불투명한 매각진행작업이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측이 통상문제 제기와 함께 한국과 미국 2곳에서 동시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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