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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존을 다스려라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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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오존공해가 대도시 주민들을 숨막히게 하고 있다. 공기중 오존함유량 기준인 0.12㎴이 넘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 것이 올들어 11일로 작년 총발령일수 14일에 이미 육박했고, 최고 오존농도도 0.168㎴으로 작년의 0.155㎴보다 높아졌다.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이 광화학스모그의 증가 때문에 독성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대기오염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비춰보면 앞으로도 오존공해는 계속 악화할 수 밖에 없다.

적당한 양의 오존은 살균력과 함께 공기를 상쾌하게 만들고,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구상 생명체를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표의 과도한 오존은 건강에 심각한 폐해를 끼친다.

즉 오존은 폐세포를 파괴하고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것이 미국의 환경청산하 연구소의 실험결과 밝혀졌다. 호흡기 질환자와 어린이및 노약자가 과도한 오존을 마시는 것은 위험하며, 건강한 사람도 0.12㎴ 오존농도에서 폐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산업과 생활에 주는 피해도 크다. 오존은 식물의 성장과 병충해내성을 약화시켜 수확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갖가지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또 타이어나 나일론스타킹등 합성수지 제품의 분자결합을 이완시킴으로써 내구성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미국같은 나라는 이같은 산업상의 폐해까지 통계화할 정도로 오존공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가 오존주의보를 발령하고 전광판에 오존농도를 알려주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될 때가 왔다. 오존대책은 너무나 중요하다.

지표의 오존은 질소화합물과 휘발성 탄소화합물이 햇볕과 반응하여 생긴다. 따라서 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단기적으로 자동차 매연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운행억제를 유도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보다 청정한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개발 정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버스 트럭등 대형자동차 연료인 디젤유나 경유가 연소할 때 나오는 배기가스가 오존발생에 더 큰 작용을 하고있는 점을 생각할 때 정부의 연료대체계획과 이를 위한 인프라구축이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정부가 대책을 게을리하면 2002년 월드컵을 치른후 우리는 「오존국가」의 오명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세계의 이목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오존을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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