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은 김기재(金杞載)행자부장관의 본회의장 출석문제를 놓고 한바탕 파란을 겪었다.박준규(朴浚圭)의장이 개회와 동시에 『김장관이 울산경찰청 개청식에 참석키로 돼있어 오후에는 차관이 출석토록 했다』고 하자 한나라당 의석에서 『무슨 소리냐』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한나라당 의석이 가라앉지 않자 화가 난 박의장은 『앉아서 떠들지 말고 나와서 말하라』고 김문수(金文洙)의원에게 의사진행발언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김의원은 『행정부가 국회를 무시한다』고 지적한 뒤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특별검사제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출국해야 했다』며 김대통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박의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안하고 왜 다른 얘기를 하느냐』며 주의를 주다가 김의원이 연설을 계속하자 마이크를 꺼버렸다.
그래도 김의원이 육성으로 계속 발언하자 여당의석에서 『내려와』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여야의원들과 박의장이 한데 섞여 설전이 오가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런 국회는 할 필요가 없다』며 퇴장을 지시했고 여당의원들은 『나갈테면 나가』라고 맞고함을 질렀다. 한나라당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빠져나온 뒤 긴급의총을 갖고 박의장의 의사진행방식을 성토했다.
야당 퇴장후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의원의 질의만 마친 채 정회했던 국회는 오후 2시 정상을 되찾았다. 박의장은 『미숙한 진행을 이해해 달라』고 유감을 표명했고 김문수의원이 다시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마쳤다. 원인제공자 김장관은 울산행을 포기,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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