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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만 된다면 지구끝도 간다

입력
199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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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만 될 수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필리핀 정부가 한국인 치대 유학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치과의사 지망생들이 볼리비아로 몰려가고 있다. 대한치과협회(회장 이기택·李起澤)는 30일 남미에서 의료봉사활동 중인 한국인 치과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볼리비아 치대에 유학중인 한국인이 23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볼리비아가 치과의사 지망생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필리핀보다 입학 및 졸업이 수월한데다 현지 치과의사 자격증 취득도 용이하기 때문.

치협 관계자는 『볼리비아 치과대학에서는 2년내에 졸업장과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내 대학 입학이 어려운 부유층 자제들과 치과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거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IMF 이후에는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자들도 상당수 볼리비아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필리핀 치대 유학생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현지에 다녀온 치협 조영수(趙英秀)치무이사는 『94년이후 다소 줄어들던 필리핀 치대 유학생이 IMF이후 크게 늘어 1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필리핀 정부가 최근 자국의 의사면허 취득요건을 강화한 이후 상당수 유학생들이 볼리비아 등 제3국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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