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세계 수준의 대학원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중인 「두뇌한국(BK21)」 사업에 대해 대학 총장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맞서고 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현승일·玄勝一·국민대총장)는 1일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국 대학 총장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병수(金炳洙)연세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자유화 개방화의 가속화, 정보 기술의 발전 등의 특징을 갖는 지식 기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교육도 학부중심에서 벗어나 대학원 및 연구 중심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대의 입학단위를 4개 계열로 나눠 학부 대학을 설립하고 법학 의학 경영학 신문방송학 등은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해 두뇌한국 사업에 찬성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윤형원(尹亨遠)충남대총장은 『서울 위주 소수 인기대학만 연구 및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지정하려는 것은 헌법의 교육기회 균등 정신이나 지역 균형발전 이라는 국가정책에도 어긋나는 기형적 발상』이라며 두뇌한국 사업을 정면 반대했다.
한편 2일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조화」를 주제로 발표할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 총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두뇌한국 사업은 학부제 정책과 맞물려 기초학문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며 당장 시행하기 보다 장기적 연구기반 조성이 필요한 기초학문 분야의 연구와 인력양성 등 대학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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