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기조 중립'은 뜻밖… 미일 증시 급등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말끔히 해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4.75%에서 5.0%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재할인율은 현재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또 통화정책 기조도 긴축(tightening)에서 중립(neutral)으로 전환,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면서 이날 미 뉴욕주식시장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4%(155.45포인트) 올랐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NASDAQ)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일본 도쿄(東京)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도 전날보다 331.01엔 오른 17,860.75엔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크게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120엔대를 유지, FR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 반응만 보면 FR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미 예상된 뉴스는 뉴스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FRB가 금리를 인상하기는 97년 3월 이후 2년 3개월만이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됐기 때문. 이에비해 불과 1개월전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긴축으로 돌려놓은 FRB가 이를 다시 변경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특히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전격적으로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리인상폭이 소폭에 그친다 해도 8월의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FRB는 이같은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FRB가 이처럼 금리인상을 최소화하고,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전환한 것은 미국 경제가 9년째 활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올해 5월중 물가상승률이 0%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 또 98~99회계연도의 재정흑자가 당초 예상보다 200억달러나 늘어난 990억달러에 이르는 등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재정팽창 우려도 거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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