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고 있다.대우는 1일 전체 사장단 50명 중 33명을 퇴임시키고 17명을 재선임 또는 재배치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장단 감축 인사를 단행했다.
대우는 김태구(金泰球)구조조정본부장을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복귀시켜 자동차부문을 총괄토록 하고 정주호(鄭周浩)회장부속실 사장 및 구조조정본부 부본부장을 구조조정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강병호(康炳浩) 대우자동차 사장은 대우자동차 부품통합회사인 대우통신 사장으로 선임됐다.
㈜대우의 이경훈(李景勳)·장병주(張炳珠), ㈜대우 건설부문의 장영수(張永壽)·남상국(南相國)·이정구(李禎久)·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추호석(秋浩錫),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신영균(申英均), 대우자동차 국민차부문 이관기(李關基), 쌍용자동차 최계룡(崔桂龍),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전병희(全炳喜), 대우전자 양재열(梁在烈), 오리온전기 김영남(金英男), 대우증권 김창희(金昌熙), 대우캐피탈 최주완(崔周完) 사장등 13명은 현직에 유임됐다.
서형석(徐亨錫) ㈜대우, 유기범(柳基範)대우통신 사장 등 대우의 창업기와 성장기를 이끌어온 최고 경영인 상당수가 물러났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은 구조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대우는 전했다.
이번 인사는 삼성차와의 빅딜이 백지화한 후 그룹분위기를 쇄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대교체에 초점을 둔 것으로 구조조정 격변기에 젊고 패기있는 신진 경영진에 구조조정을 맡기려는 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장단이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키로 한 것은 계열사 통합 및 매각등 과정에서 수반되는 내부혁신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고경영진이 백의종군의 비장한 각오로 구조조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우는 삼성생명의 상장과 맞물려있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허용될 경우 5%에 달하는 보유지분의 가치가 크게 상승, 유동성부족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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