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권익수준은 세계 8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97년에 비해 10단계 하락한 것이다.또 97년 남녀 출생성비는 84년이후 최저를 기록, 남아선호사상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35세 이상의 고령 출산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제4회 여성주간(1~7일)을 맞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1일 발표했다.
여성권익 세계 83위 통계청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권익수준을 세계 102개국중 83위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97년보다 10단계 하락한 것으로 행정관리직중 여성 비율은 올랐지만 전문기술직중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UNDP는 각국 여성들의 정치·경제 참여정도를 평가해 매년 세계 여성권익수준을 발표하고 있는데 98년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미국 11위, 프랑스 31위, 일본 3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선호사상 점차 줄어 93년을 고비로 점차 낮아지던 출생성비(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는 97년 108.4로 8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셋째 자녀 이상의 경우 94년에는 206.2로 남아의 비율이 두배에 가까웠으나 97년에는 136.1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아선호사상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태아의 성에 따른 선별적 출산이나 남자아이를 낳기 위해 자녀를 많이 보는 추세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자녀 이상의 성비의 경우 대구(181.1)와 부산(183.6)이 가장 높게 나타나 영남지역은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혼남 재혼녀 결혼은 꾸준히 늘어 97년 「초혼남_재혼녀」의 결혼은 전체 재혼의 26.6%에 달해, 「초혼녀_재혼남」커플보다 2.4%포인트가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95년이후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충북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도단위에서 두드러져 「농촌 노총각_대도시 재혼녀」 결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령 출산 늘어 35세 이상 산모가 초산으로 낳은 아기는 97년 9,023명으로 88년보다 2.6배가 많았다. 90~96년 서서히 증가하던 이같은 추세는 97년 들어 대폭 증가했다. 최근 여성들의 결혼연령이 늦춰진데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으로 「늦깎이 출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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