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네살 난 딸이 말을 더듬거린다. 돌이 지나면서부터 말을 배우고 이후 말을 곧잘 했는데 갑자기 변했다. 아이도 말이 안나올 때는 답답한지 소리를 내거나 힘을 주어 얼굴까지 빨갛게 된다. 더듬거릴 때마다 교정하려고 하지만 효과가 없다.(답)말을 더듬을 때마다 주의를 주거나 야단을 치고 다시 말해보도록 고쳐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긴장과 부담을 줘 더욱 말을 더듬게 할 뿐이다. 아이들의 말더듬은 불안정한 심리가 원인일 수 있지만 이 아이는 대략 3~4세에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말더듬이인 것 같다.
3~4세는 언어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는 폭발적인 언어발달시기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가는 아이를 보며 부모는 마냥 즐겁지만 이때 아이는 복잡한 말의 구조를 나름대로 터득하며 표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만큼 언어능력이 미치지 못해 간혹 말을 더듬는 아이들이 있지만 언어능력이 향상되면 자연히 사라진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계속 지적하고 야단치는 부적절한 태도를 취하게 되면 발달단계에서의 정상적인 말더듬을 만성적이고 습관화한 말더듬으로 굳어지게 할 수 있다. 말을 더듬을 때는 부모나 주변사람이 모른 척 무관심을 보이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 되도록 어른들도 말을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태도를 취해 아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김문혜·강남아동센터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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