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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캠프참사] "명백한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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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캠프참사] "명백한 人災"

입력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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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이런데 애들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는 허술한 소방시설과 늑장 대응, 관리감독 부재 등이 부른 인재였다.

폭 52m 높이 8m의 컨테이너 건물인 수련원 C동은 천장과 외벽이 스티로폼으로 채워졌고 외벽도 목재로 덧씌워졌다. 인화성 강한 소재때문에 조그만 불씨에도 순식간에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질 수 있었다.

소방시설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소화기 3개, 경보기 6개 회선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화재 발생시 경보기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노후 소화기는 작동불능 상태였다. 스프링쿨러는 아예 없었다.

아르바이트생 심모(20)씨는 『소화기가 보이지 않아 수영장 물을 퍼다 부었다』고 말했다. 비상구라곤 건물 양쪽 계단이 전부였지만 폭이 1m여서 불길과 가스로 가득찬 내부에서 탈출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수련원측은 비상시 대처요령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도 참사를 유발했다. 경기 화성군은 지난해 12월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는 감리업체의 보고서류만 믿고 현장도 확인하지 않은 채 C동 건물에 대해 일반건축물 사용승인을 내줬다.

소방당국의 초동대처도 늦었다. 목격자들은 『1시30분께 화재신고를 했으나 2시30분께야 소방차 2대가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소방차들이 물 부족으로 제대로 불길을 잡지 못했고 소방요원들도 방화복이 없어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도착 당시 C동 3층 동쪽 출입구는 불길에 휩싸여 소방관들조차 접근을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소방서측은 그러나『신고접수는 1시40분께였고 2시께 현장에 도착했다』며 『발화는 신고보다 1시간전인 0시30분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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