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무조사 한진그룹 표정 -이틀째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있는 한진그룹은 30일 조사요원들의 급습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은 듯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진은 특히 조사착수배경과 정부당국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회장과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회장도 중구 소공동 해운센터 사무실 등에서 수시로 세무조사관련 진행상황을 보고받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우선 이번 세무조사가 대한항공의 잦은 사고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적항공사가 탈루혐의 등으로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해외에 알려지면 엄청난 이미지손상을 입을수 밖에 없다.
또 이번 세무조사가 최근 노사가 사운을 걸다시피하는 안전운행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세무조사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누구를 이롭게 하자는 것인지 알 수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한진은 특별세무조사 대상에 공익단체인 21세기 한국연구재단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서울 중구 봉래동 한일빌딩에 위치한 21세기 재단은 학술연구와 소년소년가장 장학사업, 언론인 해외연수사업을 전담하는 비영리법인이다.
15평 사무실에 3명의 직원이 한해 고작 7억~8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21세기 재단이 왜 세무조사 대상명단에 올랐을까. 재계에서는 95년부터 조양호회장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고 21세기재단이 한진그룹의 유일한 공익재단이라는 점을 들어 잦은 항공사고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번 세무조사로 우회적으로 추궁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재단이 언론인 해외연수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들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언론개혁의 의지가 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언론인 해외연수사업을 벌이고 있는 그룹 재단은 21세기 재단을 비롯해 삼성의 삼성언론재단, LG의 상남재단, 쌍용의 성곡재단 등 5군데. 21세기 재단은 매년 4명의 언론인에게 왕복항공료를 비롯해 5개 재단중에서는 가장 많은 월 40만엔의 체제비를 제공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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