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은행을 소유한다는데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하는 의견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정부가 재벌의 제2금융권 자금독식을 막기 위해 개혁에 나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부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67.1%)이 부정적인 시각(32.9%)보다 앞섰다.한국일보사와 한솔PCS가 지난달 30일 018가입자 534명을 대상으로 「재벌의 은행소유」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66.1%로 과반수를 넘었다. 「허용해도 된다」는 대답은 33.9%였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반대의견이 20대 65.2%, 30대 68.1%, 40대 이상 72.4%가 나와 나이가 많을 수록 재벌의 은행소유에 더 반대하는 경향이 강했다.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로는 「은행이 사금고화 된다」는 의견이 35.4%로 가장 많았다. 또 비슷한 수치인 32.6%는 「경제력이 더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시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6.6% 있었으며 「재벌의 구조조정이 더 지체된다」는 대답은 5.4% 정도였다.
반대로 재벌의 은행소유를 허용해도 된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로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꼽은 이가 43.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3.7%가 「금융산업의 자유 경쟁원리 적용」을 꼽았으며 「관치금융을 탈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이들도 23.2%나 됐다.
이와 관련, 정부가 재벌의 제2금융권 자금독식을 막기 위해 개혁에 나선다고 28일 발표했는데 이 조치로 기대되는 결과로 재벌의 구조조정 촉진, 경제력 집중 완화 등 긍정적인 전망을 한 이들이 67.1%로 과반수를 넘었다. 구체적으로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킬 것이다」라는 대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시킬 것이다」라는 응답이 27.0% 나왔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는데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다」라는 견해와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우려된다」는 응답도 각각 18.7%, 14.2% 나왔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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