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에서만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부천SK의 조윤환감독은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경기내내 벤치 주위를 맴돌았다.후반 21분 대전의 장철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조윤환감독의 손놀림은 더욱 커졌고, 선수들의 몸놀림도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0-1로 지고 있음에도 SK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패배의 그림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침내 후반 32분 「꾀돌이」 윤정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자 SK 서포터스의 응원소리가 함성으로 바뀌면서 전세는 SK쪽으로 반전됐다.
1분뒤 SK 윤정춘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대포알같은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갈랐고 SK관계자는 두손을 높이들며 만세를 불렀다. 이날 SK의 역전승은 지고 있음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연승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2년7개월만에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SK-대전의 경기는 프로연맹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실패작」으로 끝났다.
83년 프로출범이후 최초의 중립경기였던 이날 연승 행진을 하며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SK의 경기였음에도 3,279명만이 운동장을 찾아 300만 관중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축구로서는 「관중동원」면에서 크게 적자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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