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넘기지않고 법정관리를 통해 3개월내 청산하기로 했다.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은 삼성차 경영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조8,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삼성생명 보유주식(400만주)을 내놓아 채권단과 협력업체 손실을 보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회장의 출연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을 허용키로 했다.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과 삼성그룹은 29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삼성차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대원(李大遠)삼성자동차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차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이회장은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인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삼성차에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삼성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게될 부산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전자부품사업을 부산에 유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6개월동안 끌어온 삼성·대우그룹간 자동차·가전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은 사실상 무산되고 대우그룹은 독자적인 자구방안을 강구해야할 전망이다.
한편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자동차를 대우로 넘기는 방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장관은 특히 『만약 이건희회장의 사채출연으로 삼성자동차의 부채가 완전해결된다면 굳이 법정관리는 필요없을 것』이라며 『그렇다해도 현재 부산공장체제로는 어떤 형태로든 삼성이 자동차를 계속 경영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강장관은 또 삼성생명의 상장문제와 관련,『생보사의 상장문제는 주주와 보험계약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라며 『상장이 아닌 장외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주식을 매각할 수 있지만 이를 삼성계열사가 다시 사들이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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