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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테마휴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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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테마휴가4

입력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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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마음 속으로만 애타게 꿈꾸던 여행이 있다. 바쁜 도시생활은 이를 강행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주지 않았다. 휴가는 꿈에 도전하는 기회. 용기를 갖고 운동화끈을 졸라맨다면 마음이 개운해지는 밀도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다.지리산 종주

노고단의 해, 반야봉의 낙조, 피아골의 시린 물…. 지리산 연봉을 디뎠던 사람이라면 콧등까지 시큰해지던 그 아름다움을 잊지못한다. 그래서 등산 마니아중에는 매년 휴가를 이 곳에 쏟아붓는 이가 많다. 하루 또는 1박2일이면 충분한 설악산이나 오대산 등반은 가끔 하지만 지리산종주는 큰맘 먹어야 한다. 3박4일 정도의 여유있는 일정을 잡는다면 초보자들도 경치를 감상하며 완주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하는 종주코스는 화엄사를 시작으로 노루목-형제봉-세석평-천왕봉-유평-대원사로 진행하는 약 52㎞ 구간. 지리산은 비가 쏟아지면 사나워진다. 집중호우는 반드시 피해야한다. 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전북 남원) 0671-625-8911, 남부(전남 구례)0664-782-9636, 동부(경남 산청)0596-972-7771.

제주도 자전거일주

제주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화려한 관광지」이다. 온갖 위락시설과 행락지의 흥청거림 등등. 그러나 제주도는 여전히 깊은 곳의 속살을 드러내지 않은 흥미로운 탐사지이기도 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한적한 포구,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있는 기암과 바다…. 그 속내를 한꺼풀씩 벗겨내다보면 제주에 대한 인식은 뒤집어진다. 「제주도 뒤집기」의 방법으로 자전거만한 것이 없다. 체력단련과 다이어트까지 겸한 1석3조의 여행이다.

제주도는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는데다 공항 부근에 자전거 대여점이 많고 코스도 일러준다. 1일 1만원. 배를 이용하면 자전거를 갖고 갈 수도 있다. 인천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7시에 페리호가 출발하는데 15시간이 걸린다. 대학생이라면 4박5일간 제주를 샅샅히 뒤지는 대학생 제주 자전거순례행사(문의 A-one여행통신 02-735-6011)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왕복항공료 포함 19만7,000원.

우포늪 생태기행

환경과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경남 창녕군의 우포늪은 매력덩어리이다. 사진촬영에 취미가 있다면 더욱 좋다.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데에는 생태탐사만한 것이 없다.

우포늪은 1억4,000만년전 낙동강이 운반한 토사가 지류의 입구를 막아 생긴 배후 습지.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70여만평의 습지에는 1,000여종의 생명체가 살고있다. 「자연의 고문서」「생명체 박물관」으로 불린다. 여름에는 부들, 창포, 붕어마름, 생이가래, 자라풀등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물을 뒤덮고 실잠자리, 나비잠자리, 고추잠자리, 제비나비, 긴꼬리명주나비등 각종 곤충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창녕의 화왕산이나 부곡온천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 좋다. 구마고속도로 창녕IC에서 우포늪까지 가는 약도를 나눠준다. 늪 입구에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상주하며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탐사에 조언을 해준다.

동강 트레킹

「도대체 동강이 뭐길래」. 올 상반기 환경과 관광의 화두였던 동강.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갔지만 동강 입구에서 머뭇거리거나 래프팅을 타며 거죽만 구경하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나도 동강을 안다』고 큰소리를 치려면 동강을 감싸안고 있는 산천의 구석구석을 훑어야 한다. 직접 배낭을 지고 발로 답사하는 트레킹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장마가 끝나 강의 수량이 풍부해지는 7월부터 9월까지가 트레킹의 적기이다.

동강을 완주하는 코스는 정선읍을 출발, 영월읍 거운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최소한 2박 이상이 필요하다. 동강은 논란의 핵심에 있기 때문에 여행객에 대한 지역주민이나 감독관청의 조치가 갑작스럽게 변할 수도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동강 오염을 막기 위해 상류지방의 래프팅을 전면금지하기도 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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