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사재출연키로 발표함에 따라 삼성생명 주식의 상장시기와 적정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요청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상장허용 방침을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장문제는 근본적으로 정부의 의지에 달린 만큼 정부가 허용한다면 이른 시일내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회장의 사재출연 문제 뿐 아니라 대우그룹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문제, 대한생명 처리등도 맞물려 있어 삼성생명등 생보사들이 연내 대거 상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과 교보등 생명보험사들은 89년과 90년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었지만 증시침체로 무산됐고 이후에도 대주주의 특혜시비에 밀려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삼성생명 주가와 관련, 삼성그룹측은 상장가격을 1주당 70만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계산근거는 밝힐 수 없으나 삼일회계법인과 삼성증권이 삼성생명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미래발전성을 근거로 잠정 계산한 결과, 상장이후 적정가격이 70만원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달 독일 알리안츠사에 매각된 제일생명의 경우 1주당 매각가격이 59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수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리서치팀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시장가치를 따져볼 때 주당 50만원 이상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주식 매수자의 입장에서 70만원은 약간 부담스런 가격』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의 상장가를 주당 최저 4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로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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