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간은 비록 5분이지만 여운과 감동은 길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사회에 대한 건강한 비판,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과거의 편린을 되돌아 보게하는 프로들.잘못된 행정이나 의식, 관행에 대해서 따끔한 질타를 던지는 MBC 「여기서 잠깐」 (월~금 오후 6시55분). IMF 사태전 2년 6개월 동안 방영되다 지난해 말에 폐지됐다. 그러나 시청자의 항의와 요구로 5월부터 다시 방송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실업자를 울린 허위과장 취업광고,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전락한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우리가 생활에서 흔하게 하는 염색의 문제점, 주민들에게 구두를 닦아주고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서울 퇴계2가 파출소 소개 등이 나갔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중 가장 성공한 프로로 평가받고 있는 KBS 「시청자 칼럼, 우리사는 세상」 (월~금 오후 6시55분). 제작진 사무실에 계속 걸려오는 제보 전화들은 시청자 참여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도된 가치관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정해진 원칙은 지키도록 하며 잘못된 관행은 고친다』 박혜령 PD의 제작 의도.
98년 6월 15일 방송을 시작한 이래 240여명의 시청자들이 직접 나와 검침 요원의 실수로 터무니 없이 부과된 전기료를 환불받기 위한 노력, 의료보험공단의 무성의한 행정, 주민등록 신고제의 문제점 등 잘못된 관행들을 질타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옛 것들을 반추시켜주는 프로, EBS 「잊혀져 가는 것들」(토요일 오후 2시5분). 3월부터 선보인 이 프로에선 옛날 생활 필수품이었던 숯, 여인네들의 노력과 한숨이 배인 길쌈, 중장년층이라면 한번쯤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는 간이역 등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시간대에 편성된 점.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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