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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오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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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오해 시리즈'

입력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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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의 정치는 오해의 정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최근 행보를 지켜본 한 당직자의 반농(半弄)성 촌평이다. 부산시지부후원회 참석을 위해 29일 이 지역을 방문한 이총재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관계가) 그렇게 악화된 것은 없다』며 『상호 약간의 오해가 있었지만 입장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YS의 「한나라당 제2중대론」으로 촉발된 상도동과의 분쟁 종식을 겨냥한 진무(鎭撫)발언이었다.이총재는 이어 강신성일(姜申星一) 대구동갑 지구당위원장 후원회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근혜(朴槿惠)부총재의 「오해」를 풀기에 진력했다. 이총재는 헤드테이블에 박부총재를 나란히 앉힌 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이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공적을 그 누구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박부총재가 박전대통령 업적평가에 대한 한나라당의 어정쩡한 태도 등에 불만을 품고 부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했을 당시에도, 『박부총재가 약간의 오해가 있어서 그런 것이므로 오해가 풀리면 (본인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오해론을 전개했다.

이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맞물린 자신의 「건실한 대안세력으로서의 야당」발언에 대해 당내 강경파들의 불만이 쏟아졌을 때에도 『진의가 잘못 전달된 감이 있다』며 「오해」 진화를 시도했었다. 이총재의 계속되는 오해 시리즈에 대해선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총재의 처지가 안타깝다』는 이해와 『이총재도 슬슬 치고 빠지기에 재미를 들이는 것 같다』는 반(反)이해가 혼재해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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