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포르투갈이 처음 교섭을 가진 것은 임진왜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군으로 온 명나라 군대의 포르투갈 잠수병이 일본군 배를 침몰시키는 데 활약했다는 기록이 있죠』 주한 포르투갈 문화원장 안토니오 브라가(46·사진)씨. 주한 외국문화원장들은 여러 인연으로 유달리 한국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브라가 원장은 4월 「임진왜란에 참전한 포르투갈인들」이라는 110쪽의 한국판 책을 펴낼 정도로 한국통.88년 서울올림픽을 보고 동양 특히 한국의 저력과 문화에 매료됐다는 그는 89년 부산외국어대의 포르투갈어 교수로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90년 11월 주한 포르투갈문화원 개원과 함께 문화원장으로 부임, 10년째 한국에 살고있다.
『한국인들은 친구로 사귀기에 편합니다. 지적이며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언어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지요』 브라가 원장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서양인도 1604년 포르투갈 상인 조앙멘드스』라며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더라도 독특한 한국문화를 소개·보급하는 데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국 전령사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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