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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 베스트극장 공모 수상작 결정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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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 베스트극장 공모 수상작 결정 물의

입력
199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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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최근 발표한 「베스트극장」 공모 수상작 중 심사기간에 방송된 작품이 우수작에 선정, 물의를 빚자 시상 직전 수상을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MBC는 29일 시상식 직전 가진 긴급 임원회의에서 23일 발표한 우수작 2편 중 유지희(34)씨의 「애녹의 전성시대」의 수상 취소 결정을 내렸다.문제의 작품은 4월 17일 유씨의 극본을 정인 PD가 연출해 방송된 것. 베스트극장 극본 공모에는 방송된 작품은 응모할 수 없게 돼있다.

유씨는 극본 마감일인 3월 20일 「애녹의 전성시대」로 공모에 응모했다. 이어 3일 뒤 MBC 김지일 드라마국장이 출강하고 있는 작가 교육원 강의를 듣던 유씨가 과제물로 응모 작품을 제출했다. 김국장은 정인 PD에게 이 작품을 넘겼고 이를 드라마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씨는 『정PD가 작품을 드라마화 한다고 연락해 와 극본 공모에 응모한 사실을 알렸다. MBC측에서 방송이 돼도 공모에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이름만 바꾸면 된다고 해 유진희로 이름만 바꿨다』고 말했다.

MBC 김승수 부장은 28일 『심사과정 중에 유씨 작품이 방송된 사실을 알고 논란이 일었으나 유씨가 유능해 MBC 작가로 확보하기 위해 우수작으로 불가피하게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3,000여 응모 작가들은 PD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심사기간중 방송된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고 비도덕적인 처사라고 항의했다. MBC측 말대로 방송이 나가기 전에 응모했다 해도 이 작품을 연출한 정PD 등이 심사에 참여한데다 김국장의 강의 수강학생 과제물이 우수작으로 선정된 것은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PC통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고 문제가 일자 그동안 유씨의 수상 결정은 아무 문제가 없다던 MBC측은 29일 돌연 태도를 바꿔 수상작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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