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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30돌] "달에서 물찾아라" 우주탐사 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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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30돌] "달에서 물찾아라" 우주탐사 새장

입력
199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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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20일 달착륙 30돌 -『개인의 작은 한걸음, 인류에겐 거대한 진보』 30년 전인 69년 7월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딛은 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다. 아폴로11호 우주선이 발사된지 4일만에 암스트롱은 착륙선 이글호를 수동으로 조종, 극적으로 달에 착륙했다.

수많은 지구인들이 그의 달 산책을 TV로 지켜보았다. 달착륙 30주년을 맞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각종 기념이벤트를 준비하며 그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다.

■아폴로11호 달착륙 의미

정치적으로 달착륙은 냉전의 산물이다. 57년 구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자 이에 자극받은 미국은 72년까지 총 254억달러를 들여 아폴로계획을 수행했다. 달착륙 성공은 침체된 미국 사회에 활력과 자부심을 불어넣고 결속을 다지게 했다.

유인 우주선은 한 차원 높은 우주항공기술의 진보를 보여준다. 현재 달, 화성등 우주식민지 개척의 기초가 여기서 다져진 셈이다. 물론 이러한 기술적 진전은 첩보위성등 다양한 군사적 목적에도 충실히 봉사했다.

반면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세계인에게 인류공동체라는 의식도 심어주었다. 한 천문학자는 『인간의 인식의 지평이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로 넓어진 면에서 정신사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환경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의 달

아폴로 탐사로 달은 지구와 유사한 구조(울퉁불퉁한 지각층과 암석층, 반액체의 맨틀층, 철로 된 핵)와 진화과정을 가진 지구형 행성이라는 게 밝혀졌다.

지구는 활발한 판 이동, 침식등으로 오래된 암석층이 덮여버렸지만 달은 행성 형성 초기 10억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즉 달에 대한 조사는 수성, 금성, 화성의 진화 시간표와 태양의 역사를 복원하는 열쇠인 셈이다.

반면 살아 있는 생명체나 화석, 고유의 생명 합성체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달의 바다와 분화구등은 달에 충돌한 소행성에 의해 생겨났을 뿐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도 보이지 않았다. 우주인들은 귀환 후 달 병원체를 옮겨왔을 가능성때문에 격리됐지만 유기물질의 흔적은 없었다. 이후 「죽은 달」은 관심권에서 사라졌다.

■오늘의 달

94년 클레멘타인, 98년 루나 프로스펙터등 달 탐사선이 대규모 얼음 흔적을 발견하면서 달에 대한 관심은 되살아 났다. 얼음의 존재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 NASA는 텍사스대 데이비드 골드스타인박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31일 루나 프로스펙터를 달 남극지역의 분화구에 충돌시킬 계획이다. 충돌때 분화구 표면에서 튀어오르는 먼지와 수증기등을 천체망원경으로 정밀관측, 물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의도다.

■미래의 달

물을 이용할 수 있다면 달은 우주 기지건설의 첫번째 후보지다. 이미 NASA는 탐사로봇, 6명 정도의 우주비행사가 상주하는 기지 건설, 100명정도 인구가 일하는 위성도시 건설등 2030년까지 3단계 달기지 건설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일본도 인구 5만명 규모의 달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었다.

이밖에 연구자들은 달 표면에 있는 헬륨3(양성자가 2개, 중성자가 1개인 헬륨의 동위 원소)이 핵융합발전에 쓰일 수 있다는 데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헬륨3 1만톤이면 지구에서 1년 쓰는 에너지에 해당된다. 이 에너지를 지구로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면 달은 풍부한 에너지원이 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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