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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와 北환경감시원 대화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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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와 北환경감시원 대화요지

입력
199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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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씨와 北환경감시원 대화요지 -민씨: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시원: 예, 고맙습니다.

민씨: 저기 바위에 새겨진 첫째 한자(彌勒佛의 '彌')가 무슨 자이지요?

감시원: 남조선에서는 한문도 많이 배운다고 하던데 그것도 모르십니까. 남조선에서는 무엇을 믿고 있나요.

민씨: 저는 불교쪽과 비슷합니다.

감시원: 불교쪽인데도 이런 글자를 모릅니까.

민씨: 나이는 얼마나 되었나요.

감시원: 몇살로 보입니까.

민씨: 60세 정도... 잘 모르겠습니다.

(감시원이 오십 몇세라고 했으나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음)

민씨: 제 나이는 얼마나 되어 보입니까.

감시원: 35세 정도 보이네요.

민씨: 저는 정회장님을 존경합니다. 말로만 들어보던 금강산에 와보니 너무 아름답고 경치가 좋아 흥분이 됩니다. 선생님은 정회장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시원: 김일성주석님께서 오랫동안 닦아 놓은 것을 남쪽 사람들이 와서 오염을 시켜 싫습니다.

민씨: 저는 빨리 통일이 되어서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도 남한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민씨: 북한에서는 남한의 TV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까.

감시원: 예, 본 적이 있습니다.

민씨: 그러면 남한 TV에서 전철우, 김용을 본 적이 있습니까.

감시원: 저희 북한 TV도 재미있는데 무엇하러 봅니까.

민씨: 전철우나 김용이 TV프로에 가끔 나오는데 유머프로도 재미있게 하고 잘 살아요.

감시원: 관광증을 주십시오.

민씨: 선생님 죄송합니다.

감시원: 빨리 관광증을 내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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