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건설업자가 사재를 털어 광개토대왕비 주변지역을 정비한 공로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의 명예시장에 위촉된다.주인공은 진주시 상대동 태화건설 대표 오효정(吳孝正·60)씨.
96년8월 비료 수출을 위해 지린성을 방문한 오씨는 자신이 3살때까지 살던 지안시를 우연히 찾았다가 인근 광개토대왕비 주변이 심하게 폐허가 된 것을 보고 사비를 들여 정비키로 결심했다. 그 뒤 오씨는 중국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뜻을 6차례나 전했으나 문화재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오씨는 그러나 『주변 지역을 정비하면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져 시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며 끈질기게 설득, 지난해 3월 허가를 받았다. 오씨는 지금까지 2억5,000만원을 들여 입구 도로 2.6㎞를 포장하고 한국산 소나무를 심는 등 비역(碑域)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내달 1일 열리는 명예시장 위촉식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출국하는 오씨는 『광개토대왕비가 황폐해진 것을 보고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며 『방중기간중 중국정부와 광개토대왕릉 정비사업도 협의, 한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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