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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만弗 미스터리] 美경찰 압수후 40대한인 괴한에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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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만弗 미스터리] 美경찰 압수후 40대한인 괴한에 피살

입력
199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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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만달러(약 70억원 상당), 그리고 한 재미동포의 죽음」올 2월 중순 LA의 고급주택가 로스펠리즈 그리피스팍에 있는 한인 나이트클럽 업주 K(42)씨 집에서 LA경찰국(LAPD)이 전격적으로 590만달러를 압수한 데 이어 이 집에 살던 K씨의 매형 이은성(40)씨가 귀가도중 괴한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두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한 교포사회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LAPD 조직범죄 수사과는 올해 2월10일 K씨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과 리커스토어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이중 로스펠리즈의 k씨 집에서 문제의 돈을 발견했다.

이어 3월5일 이씨는 부인 수지(45)씨와 함께 자신이 경영하는 레스토랑 매상을 챙겨 귀가, 차에서 내리던중 무장강도 한명에게서 수발의 총격을 받고 그자리에서 숨졌다. 흑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수지씨가 갖고있던 손가방을 빼앗아 대기해둔 빨간색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에앞서 이씨는 1월17일에도 귀가도중 집앞에 숨어있던 흑인강도에게 현금 2만3,000달러가 든 손가방을 털렸다.

이같은 연쇄강도와 거액 압수, 살인등 잇따른 사건의 연관성은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있다. 더구나 경찰은 압수수색을 하게된 배경과 돈의 출처등에 대해 일체 함구로 일관하고, K씨도 돈을 되찾기위한 법적 조치를 미루고 있는등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포사회에서는 「범죄조직과 관련된 이탈리아계 주류 도매상과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한인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590만달러가 나왔다」「한국의 유력자에서 온 검은 돈이다」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경찰과 업주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에대해 K씨측은 『몇년동안 사업을 해서 번 돈이며 세간에 떠도는 소문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범죄와 관련됐다면 혐의를 입증해야 하고 탈세혐의라면 세금을 떼고 나머지 돈은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사법당국이 물건을 압수해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이처럼 오랫동안 돌려주지 않는 것은 「불법자금취득에 관한 법(RICO)」이 적용된 케이스외에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LAPD 조직범죄수사과는 최근 LA카운티 검찰과 협조, 수사에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드나 『돈의 출처 확인등 수사가 종결되려면 몇년이 걸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직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경찰과 미국 국세청(IRS)까지 개입된 「590만달러 미스터리」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이씨는 누구

이씨는 인천체고와 체대를 졸업한 뒤 90년 10월 미국으로 이민, LA지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다 지난해 11월 해물요리 전문식당인 「시 컬렉션」을 운영해왔다. 식당의 영업은 부사장이자 매니저인 한모씨가 주로 맡아왔으며 이씨는 보통 하루 한두차례 들러 매상과 운영을 점검해왔다.

이씨는 또 부인과 부인의 동생 K모씨와 함께 나이트클럽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로스펠리즈지역 그리피스팍에 있는 집(콘도미니엄)도 실질적 재력가인 K모씨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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