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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흔들리는 충효사상 현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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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흔들리는 충효사상 현대화 필요

입력
199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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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충효를 근간으로 한 천손강림(天孫降臨)의 사상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초 건국은 천제한님 나라인 환국이고 이를 이어 환웅왕조가, 그 뒤로 단군왕검이 무진원년(BC 2333년)에 건국하고 조선이라 이름하였다.「단군기」에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에 연유하였고 부모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으니, 너희 부모를 옳게 받아들여 모시는 것이 하늘을 받들어 모시는 것이고, 또 나라에까지도 그 힘이 미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충성되고 효도함이라』고 하여 민족의 사상적 뿌리로 자리잡았다.

이는 불교 유교보다 더 오랜 연원을 두고 충효를 가르쳐 온 것으로 신라 화랑제도의 중심사상이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抑佛崇儒)를 국시로 두었으니 우리 고유의 충효사상을 유교화하는데 기여했다. 이 사상은 3·1독립정신과 근대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러나 현대에와서는 충효사상이 퇴색돼 가고 있다. 서구의 물질문명이 급속히 들어와 가치관의 혼란이 일어나면서 우리 전통정신문화를 압도하고 있는 추세다. 세대간의 사고양식은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전통문화, 특히 예절에 대해서는 고리타분한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고 있다.

왜 이러한 혼돈이 일어난 것일까. 충효의 정당성은 인정하면서도 교육이 따르지 못해 청소년들에게 국적없는 정신생활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핵가족과 개인이기주의를 혼동하여 윤리를 등한시하니 부자자효(父慈子孝)의 효자윤리가 없는 생활의 연속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이 참으로 우려된다.

바로 이러한 시대에 효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효를 근본으로 국가에 봉사하면 충(忠)이 되고 어른을 섬기면 제(悌)가 되며 우정간에는 신(信)이 된다.

또 자녀에게는 자(慈)요, 국민에게는 애민(愛民)이 된다. 이러한 충효사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지적 재산이요 우리만의 사랑스런 선진문화이다. 이를 잘 계발하고 현대화한다면 이상적이고 지고한 사상으로 환영받을 것으로 믿는다.

/염규윤 충효국민운동본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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