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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직급호칭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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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직급호칭 파괴'

입력
199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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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한국 오라클이 대리, 과장, 부장등 직급 호칭을 없앤데 이어 한국존슨 앤드 존슨도 직급 호칭 폐지를 검토하는 등 국내 외국계 기업에 「직급 호칭 폐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한국 존슨 앤드 존슨은 기존의 대리, 과장, 부장, 이사등으로 분류된 직급 호칭을 없애는 방안을 놓고 300여명의 직원 의견을 받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존슨 앤드 존슨은 이미 연봉제를 시행, 직급 호칭의 중요도가 낮아진 상태로 직원 대다수가 직급 호칭 폐지에 동의하고 있으나 이를 대체할 마땅한 용어가 없어 적당한 호칭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16년간 직급 호칭을 유지해 온 한국 존슨 앤드 존슨의 이런 변화는 인사 및 조직 문화를 수직적 관계에서 외국처럼 수평적 관계로 바꾼다는 점에서 여타 주한 외국기업 뿐 아니라 국내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한국오라클은 이달부터 630여명 임직원의 직급을 완전히 없애고 사장, 본부장, 실장, 팀장등 4가지 직책을 호칭으로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내 외국기업 중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코리아는 89년 창사 이래 대표이사 외 전체 임직원이 매니저(manager)로 불리며 부하 직원이 있으면 「피플 매니저(people manager)」로, 부하 직원이 없는 관리자는 「인디비주얼 컨트리뷰터(individual contributor)」로, 피플 매니저의 부하직원은 직무에 따라 「회계사(accountant)」등 직무별로 호칭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대리, 과장, 부장, 이사등 우리나라의 직급관련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주한 외국기업들의 직급호칭 폐지 움직임은 연봉제 시행과 맞물려 국내 기업의 직급 파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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