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오·폐수를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수준까지 정화하는 획기적인 수질정화 기술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주목을 받고있다.환경기술업체인 ㈜하나(대표 구영섭·具永燮)는 부설연구소인 「하나 아카데미 연구소」가 3년여간의 연구끝에 최근 쓰레기 침출수와 축산폐수등 오염된 물을 98%까지 완벽하게 정화할 수 있는 분자분해 종합 수처리(AMT)공법을 개발, 실증실험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 공법은 다양한 물리적 에너지를 이용해 물과 오염물질의 상태를 변화시켜 물에는 자정능력을 부여하고 오염물은 최종적으로 안정된 원소상태까지 분해처리하는 신기술이다.
지난 해 9월 건설교통부에 의해 신기술로 지정고시된 이후 올 1월부터 5개월여간 익산 왕궁 축산폐수 처리장에서 실증실험을 마쳤다. 실험결과 AMT공법으로 처리된 축산폐수는 수질오염의 주범인 질소와 인이 98% 이상 제거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10ppm 이하의 맑은 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측은 『이 공법은 폐수를 처리한 처리수가 자체 정화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처리수와 폐수를 반반씩 혼합해 그대로 두면 5분후부터 악취가 절반이상 감소하며 하루가 지나면 악취가 거의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 기술의 또다른 장점은 경제성. 모든 기자재와 소모품의 국산화에 성공, 운영비도 기존의 미생물 처리 공법에 비해 운영비가 50% 이상 절감된다. 또 설치 면적이 기존시설의 절반이면 충분하며 단위 면적당 설치 비용도 기존 장치의 50~7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같은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 진출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민간업체에는 일부 공급이 돼 있는 상태지만 적용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회사측은 중국과 미국등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연구소 최동민(崔東珉)원장은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폐수처리장이 제 역할을 못해 하천이 더욱 어가고 있다』며 『AMT공법이 폐수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와 기업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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