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이 무명 로렌조 만타(스위스)에게 고배를 드는 이변을 연출했다. 96년 남자단식 챔피언이자 5번시드인 크라이첵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런던교외의 올잉글랜드 테니스코트 2번코트에서 열린 99윔블던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예선을 어렵게 통과, 본선에 오른 세계랭킹 196위인 로렌조 만타의 정확한 스트로크 플레이에 밀려 2-3으로 패했다.크라이첵은 23개의 서비스에이스를 기록했으나 「챔피언의 무덤」 2번코트에서 희생양이 됐다. 올해 24세의 복식전문인 만타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 그랜드슬램대회나 ATP투어,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1패를 기록했다.
2개 메이저대회 연속우승을 노리는 앤드리 애거시(미국)는 스페인의 알베르토 마르틴을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고, 올 여름 은퇴하기로 작정하고 그랜드슬램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노장 보리스 베커(독일)는 레이턴 휴이트(호주)를 3-0으로 가볍게 제쳤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1회전서 마르티나 힝기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예례나 도키치(16·호주)가 단식 3회전에서도 앤 크레머(룩셈부르크)에 2-1로 역전승, 16강에 올랐다. 미국의 리사 레이몬드는 94년 챔피언 마르티네스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알렉산드라 스테벤슨(미국)도 11번시드 줄리 하라르-드쿠이(프랑스)를 2-0으로 제압했다.
한편 26일 경기서는 올해 17세로 2년전 프로에 데뷔한 마리아나 루치치(크로아티아)가 여자단식 3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현재 4위)이자 4번시드를 받은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2-0으로 물리쳤다.
/런던(영국)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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